[네이트판 레전드] 파혼했는데 잘했다고 위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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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제가 글 쓰는 날이 올지 몰랐네요

제목 그대로 파혼하고 위로가 필요합니다..
파혼했다고 동네방네 자랑할 일도 아니라서 주변에는 말도 못하고 복잡한 마음뿐이네요..

내년 4월 결혼예정이었고, 서로 사는 지역이 달라 4년간 장거리 연애하다가 프로포즈를 받고 전남친은 직장을 옮길 수 없어서 그나마 자유로운 편인 제가 전남친 사는 지역으로 이사해서 신혼집에서 같이 살고 있었어요.

장거리 연애할 때는 몰랐는데 전남친이랑 전남친 부모님과 거리가 가까워지니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1) 한달에 1~2번은 꼭 부모님과 같이 밥먹는데 제가 피치못할 사정을 제외하고는 함께 가길 원합니다.
(1년동안 못가겠다고 한 적 딱 1번이었습니다.)
제가 피곤하다고 못간다고 하면 부모님이 부르는데 감히 안가? 라는 느낌으로 기분 나빠하는데 저는 한달에 1~2번 가는 것도 솔직히 힘들어서 말했더니 자꾸 오라는거 줄인 횟수가 한달에 한번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이것도 미리 약속을 잡는게 아니라 당일에 갑자기 저녁에 밥먹으러 가야된다고 통보를 합니다.

2) 저는 집이라는 제 공간을 중요시 해서 누군가를 초대할 때(가족포함) 통보보다는 의견을 물어달라고 했더니 가족이 오는건데 내가 너 의견을 왜 물어봐야하냐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손님이 오실 때 미리 청소도 하고 준비해서 깔끔하게 맞이하고 싶다고 하니 당일날 갑자기 오신다고 해도 그 때 가서 준비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이해를 전혀 하지 못합니다.

이 이외에도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는데 대부분 다 저보다는 가족을 우선시 하더라구요.
막상 저희 가족은 같이 본건 올해 한 3번 봤으려나요(왕복 6시간)
대리효도를 바라는 비슷한 말들도 했었고..
아무 연고도 없는 타지에 와서 믿고 의지하며 행복하게 지내려고 햇는데 이런 모습들을 보니 나중에 외로워할 제가 보여서 정리했습니다.

준비하던 결혼도 어그러지고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 되네요..
지금은 원래 지내던 지역으로 다시 이동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